외국인 '셀 코리아' 언제까지?

전문가 "외국인 매도, 아직 우려할 수준 아니다"

입력 : 2009-06-18 오후 5:38:3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외국인들이 나흘째 매도에 나서면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900억원 순매도세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은 520억원 가량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 영향으로 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2395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15~17일까지 사흘간 362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2조2543억원)와 비교하면 최근 4일간(4143억원)의 순매도 규모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던 외국인이 연일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현재 시장을 이끌 만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며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7월쯤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원자재값 + 밸류에이션 부담 → 외국인 매도

 

이처럼 외국인들이 연일 매도에 나선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기업 실적이 재차 악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시장에서 원자재 수출국인 남미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올들어 신흥시장의 주가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빨리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수출 마진이 나빠졌다"면서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이 수출국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매도, 우려할 수준 아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매도 행진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외국인의 변심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이다.

 

비록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증시가 외국인 매매 추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기존의 매매 패턴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미 증시가 조정을 받는 데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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