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시장을 짓눌렀던 대내외 악재가 주춤해졌지만, 국내 증시는 9월에도 살얼음판을 걷게 될 전망이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뉴스토마토>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9월 코스피는 평균 1854~2014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 예측된 지난 8월 예상밴드가 1950~2100선이었음을 감안할 때 상하단 모두 100포인트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증시를 덮친 혼란이 목표치 후퇴의 근거다.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발 금융시장 쇼크가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고, 내부적으로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다.
악재가 잠잠해지며 급락 폭은 어느 정도 만회됐지만 여전히 탄력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9월 증시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벽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지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이 9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은 9월 FOMC까지 지속돼 신흥국 금융시장의 조정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벤트 전후 일시적으로 증시가 급등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월초에는 보수적 대응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이후 FOMC가 마무리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낙폭과대주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을 시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변수를 확인하기 전까지 관망세가 짙겠지만, 금리 인상이 실현되더라도 단기 변동에 반영됐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긴 경기민감 대형주와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