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8월 내수 판매는 '맑음' 해외는 '흐림'

입력 : 2015-09-01 오후 5:18:26
완성차 5개사가 휴가철이 포함된 비수기인 8월 국내 시장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일제히 8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5개사는 지난달 국내 12만400대, 해외 50만2142대 등 총 62만254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6%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5.8% 줄었다.
 
현대차의 8월 국내 판매 증대를 이끈 구형 아반떼(MD).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005380)는 국내에서 전년 동월보다 6.1% 늘어난 5만1098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은 구형 아반떼(MD)가 이끌었다. 아반떼는 지난달 8806대가 판매돼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차(000270)는 신형 쏘렌토 등 레저용차량(RV)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15.9% 증가한 4만1740대를 팔았다.
 
한국지엠은 올 들어 가장 많은 월간 국내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6%가 증가한 1만3844대로 월간 최대이자 2002년 10월 회사 출범 이후 8월 판매량 중 가장 좋은 실적이다.
 
이를 이끈 것은 신형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다. 스파크는 지난 한달 간 53.3% 늘어난 총 6987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브랜드 국내 도입 이후 월간 최대 판매량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증가한 6201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소형 SUV인 QM3(2119대)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월 2000대 이상 판매됐다.
 
쌍용차(003620)는 국내에서 45.7% 급증한 7517대를 판매했다. 이는 디젤 모델 출시로 소형 SU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티볼리의 판매호조로 내수판매가 성장한 결과다.
 
반면 해외 판매는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춤했다. 현대차는 유일하게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전년 동월보다 2.8% 증가한 31만8694대를 판매했다. 7월 보다도 7.1% 늘어났다.
 
기아차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9.9% 줄어든 19만5982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 토종기업의 약진, 글로벌 경기불안 등의 영향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면서 “신형 K5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이달 출시될 신형 스포티지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8월 한 달간 2만2096대를 수출했다. 7월보다 53.1% 줄어든 수치고, 지난해 8월보다는 28.9% 줄어들며 해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수출 물량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모델의 연식 변경으로 생산 시기가 조정되며 수출이 감소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3254대를 수출했다. 7월보다 9.7% 줄었고, 전년 동월보다는 29.4% 급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을 글로벌 전략지역에 투입해 공격적인 판매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내수 판매에 주력하면서 수출 실적은 나빠졌다.
 
신차 출시와 각종 할인 혜택 등으로 내수 판매는 늘어나는 모습이지만 해외 판매는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와 환율 변동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글로벌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국내 판매량 증대를 이끈 티볼리. 사진/ 쌍용자동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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