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코트라가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23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에서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하는 '2009 베이징 한국상품전'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텐진한국공동물류센터 개설에 이은 중국 내수시장 개척사업의 일환으로 개막식에는 조환익 코트라 사장과 신정승 주중대사, 청홍(程紅) 베이징시 부시장, 동쏭건(董松根)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부회장 등 양국 고위인사들이 참석했다.
경제위기 이후 중국에서 개최되는 첫 대형 한국 상품전인 이번 전시회에는 총 110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회에는 또 IT전자, 기계, 생활용품에서 주거 인테리어, 식품, 미용 건강 제품에 이르기까지 6대 산업과 제품군을 망라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이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국임에도 대중수출은 주로 현지임가공에 필요한 원부자재, 부품이 주종을 이루었고 일부 대기업에 편중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한국 상품전은 세계 경제위기속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 내수 내륙시장 진출이 유망한 국내 중소기업의 완제품, 소비재 상품이 주종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코트라측은 밝혔다.
즉 중소기업 특유의 아이디어 상품, 한류를 활용한 신변 생활용품 등을 위주로 틈새시장, 나아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바짝 다가가는 '친근한 한국 상품(Friendly Korean Products)' 이미지로 현지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이번 상품전의 기본 컨셉이라는 설명이다.
코트라는 또 한국의 첨단산업과 한류, 게임 산업 등을 집중 홍보하는 '프리미엄 코리아관', 한국의 관광 음식문화, 공예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국문화관'을 운영해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대일 매칭 상담'이다.
이는 코트라가 참가 기업들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내 9개 KBC(Korea Business Center)를 총동원, 중국 전역에서 엄선한 바이어 2000개 사를 전시장으로 직접 초청했다.
이 가운데 20개사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전 세계를 무대로 공급하는 글로벌 바이어다.
코트라는 전시 참가업체 1개 사당 평균 20건의 상담을 주선했다. 기업들이 전시 부스에서 중국 전역의 유력 바이어와 글로벌 바이어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흘 동안 3000건, 2억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거둔다는 것이 코트라의 계획이다.
조환익 사장은 "전시회는 마케팅의 꽃"이라며 "중국처럼 유통구조가 복잡한 시장에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만나는 대형 상품전이 수출과 투자기회 창출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중국 내수시장공략 해법으로 '점선면+입체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연해지역 위주의 시장을 '점→선→면(點線面)' 전략에 따라 내륙지역까지 확대하고, 여기에 입체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국에서 대형 상품전 4개를 추가 개최(참가)하고, 중국 유력 파트너와의 협력 협의가 진행 중인 온라인 한국상품전문 B2B 쇼핑몰(회사 간 거래 쇼핑몰)도 빠른 시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서북부지역의 핵심인 시안(西安)에 KBC를 신설하고 중국-중앙아시아 변경무역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밖에도 오수처리장 프로젝트 진출 등을 통해 중국 CDM(탄소배출권) 사업 참여를 강화하는 한편, 내수시장 진출의 핵심 지침서가 될 '중국 유통지도 2009'를 만들어 기업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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