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와 증시 변동성 확대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양호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KDB대우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KOSPI)배당성장50지수는 1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수익률(-0.1%)을 큰 폭 상회하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 성장주로서 배당성장주가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펀드로의 자금유입도 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가 하락세를 나타냈던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배당주펀드로 191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힘든 요즘 환경 속에서 배당 관련 투자는 시장의 또 다른 테마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이 강화되면서 배당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는 26개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중간 현금배당 규모는 신규 배당 기업의 증가와 기업들의 배당확대로 인해 지난해(441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조450억원을 기록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노아람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예상 배당성향은 13%, 예상배당수익률은 1.3%로 지난해(배당성향 9.2%, 배당수익률 1.1%)보다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배당투자를 시작하기에 현 시점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며 “배당투자를 시작하기에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연말보다 현 시점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B대우증권과 와이즈에프엔 조사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이 높고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SK텔레콤, 기업은행, KB금융, 신한지주, 휴캠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기업은행의 올해 예상 현금배당수익률은 3.57%로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 3.05%를 웃돌 것으로 추정됐고, KB금융도 2.67%로 최근 3년 평균치(1.64%)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는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당을 꾸준히 하면서 배당 확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