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시리자 승리…치프라스 한 달만에 '재신임'

입력 : 2015-09-21 오전 10:07:34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그리스 총리가 이끈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조기총선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치프라스의 조기총선 베팅은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한 달만에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그리스 내무부에 따르면 개표율 75% 기준,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가 35.46% 득표율을 기록해 2위 정당인 신민주당(28.27%)을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신민당과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을 뒤짚고 큰 표 차로 신민당을 눌렀다.
 
이어 황금새벽당(7.0%), 사회당(6.4%), 그리스공산당(5.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 득표율은 55%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총선 결과를 확인한 이후 "노동자 계급층을 위한 임무 수행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부정부패를 척결하라는 국민의 권한 위임을 바로 내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이번 총선결과를 두고 구정권 부정부패 척결 카드를 꺼내든 치프라스의 압승이라고 전하고 있다. 시리자 내 강경파 의원들이 긴축을 거부하며 탈당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세금인상과 연금삭감 등 가혹한 긴축안에 따른 고통을 감내하고도 유로존에 남기를 바라는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도 "이번 투표결과는 여전히 치프라스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이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재집권에 성공한 치프라스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프라스 전 총리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구제금융 1차 실사를 앞두고 개혁정책 입법과 내년도 예산안 편성 등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하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그리스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당 지도자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전 총리가 20일 아테네의 한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기표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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