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6만여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집계되면서 당분간 정비사업 이주수요에 따른 전·월세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이주도 예상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분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부동산114가 서울에 위치한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계획 단계의 재건축·재개발 구역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9월 기준 총 113곳, 6만1970가구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이후 1년 이내에 이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춰보면 2016년까지 이주가 가능한 곳들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입주아파트가 이주물량을 감당하지 못 하는 3만여가구 수준이라 수급불일치에 따른 전·월세 불안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까지 서울시내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6만2000천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1만2252가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둔촌주공1~4단지 5930가구와 고덕주공 3·5·6·7단지 5240가구가 '사업인가·관리처분' 단계에 진입하면서 이주절차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은평구 7417가구 ▲서대문구 6867가구 ▲성북구 5521가구 ▲강남구 3970가구 ▲서초구 3749가구 순으로 이주가 임박한 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정비사업으로 과거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줄면서 강북권 재개발 이주물량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강동구 둔촌동과 상일동 일대에서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이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구 개포동 시영(1970가구), 주공3단지(1160가구), 마포구 아현2구역(1234가구),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1074가구)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머드급 단지 이주가 예상된다.
재개발 역시 서대문구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서 3695가구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되며 은평구 응암2구역(2234가구), 동대문구 이문1재정비촉진구역(1808가구), 양천구 신월동 신정1-1지구(1748가구), 송파구 거여2-1지구(1448가구), 성북구 길음1재정비촉진구역(1350가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머드급 이주를 앞두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대개 재건축·재개발 이주기간은 3~4개월 수준으로 짧은 편이라, 단기간에 1000여가구 이상의 가구가 이주하면 인접지역의 전·월세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경향이 크다"며 "또 이주물량에 비해 내년까지 예정된 입주량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내년에도 전·월세 불안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주수요의 분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이주기간 추가 연장, 이주자를 위한 단기 임대주택 공급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불안현상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이후 1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이주 예상 단지가 대기 중이다. 자료/부동산114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