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7%에서 2.4%로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6%로 전망해 2년 연속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와 구조적인 소비부진이 성장률 둔화를 나타낼 것으로 본 것이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5년 3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한 2.7%에서 0.3%포인트 내려 잡은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령화와 부채부담 등 구조적인 소비부진 요인이 지속될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 지속 등 중국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가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8월 수출은 393억2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 줄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낙폭이 크다. 유가하락에 환율을 낮춰 경제 하방 압력에 대응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에 산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국제수지 기준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이 각각 1.9%, 3.8%에 그치는 등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성장률 개선이 미흡하고 중국경제가 불안할 뿐 아니라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해 대내적 정책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봐 내년 성장률도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0.8%, 1.5%로 제시했다.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과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총수요부진이 해소되지 않아 저물가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상수지는 수출입 동반 부진에 따른 소위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1054억 달러, 1022억 달러의 큰 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인상보다 중국경제 침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 회복을 위해 원·엔, 원·위안 환율 간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등 원화만 강세가 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중국경제가 인구보너스 영향 감소와 투자 중심의 성장정책 한계에 봉착했다"며 "중국의 산업구조조정이 초래할 저가공세에 대비하고 중국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산업, 최종재·인프라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7%에서 2.4%로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