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동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총 7건 발생해 2만7000마리가 살처분됐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전남 나주·강진 오리 농장서 AI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고병원성 AI 총 7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리농장 3건(나주·강진·광주 광산), 전통시장 2건(광주 북구·담양), 중간상인 계류장 1건(강진), 식당 1건(담양) 등이다. 이에 AI 의심축이 나온 농장 등에 있는 닭과 오리 총 2만7082마리가 모두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정확한 발생 원인을 역학조사 중이지만 가금 중개상인이 연결고리가 돼 중개상인 소유 계류장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금 역학조사 중에 있지만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가금 중개상인 소유 계류장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 전파로 추정된다"며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 등도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AI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1일을 고려했을 때 방역이 취약한 가금 중개상인과 관련 농가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통시장, 중간상인 계류장, 가든형 식당에 대한 예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특히 AI 바이러스 전파 요인으로 추정되는 가금중개상인이 방문한 농가에 대하여 일제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10월부터 철새 이동에 대한 단계별 경보를 발령해 농가·단체·지자체 등 방역 주체별로 차단 방역을 할 수 있도록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AI·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오는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했다. 특별방역대책기간에 AI 상황실과 더불어 모든 지자체, 방역 기관·단체에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방역 대책을 펼친다.
농식품부는 9월 한 달 동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총 7건 발생해 2만7000마리가 살처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오리농가에서 AI 의심축이 발견돼 가금류 1만3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