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대구구장' 삼성, 박충식-양준혁-이만수 뜬다

입력 : 2015-10-01 오후 8:16:56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34년 동안 정들었던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구 시민야구장에서의 고별 경기를 위해 삼성의 레전드급 스타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오는 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릴 KT전의 의미는 단순히 올해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은 내년 신축구장으로 터를 옮긴다. KT전은 34년 역사를 마치는 야구장에서 치르는 프로야구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인 셈이다.  
 
이미지/삼성라이온즈
 
삼성은 이 경기를 기념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먼저 삼성 출신의 레전드 스타 3명이 시구, 시타, 시포를 한다. '1993년 한국시리즈의 전설' 박충식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시구를 맡고, '위풍당당 파란피' 양준혁 MBC스포츠를러스 야구 해설위원이 시타자로 나선다. 또한 '파란 헐크' 이만수 전 SK 감독이 시포자로 선정됐다.
 
3명의 참석자 모두 구단의 정중한 초청에 흔쾌히 응하면서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삼성을 대표했던 레전드 스타들이 올드 유니폼을 입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한 프레임에 잡히는 보기 드문 광경이 성사됐다.
 
또한 이번 홈 최종전에는 열혈 삼성 팬으로 알려진 '슈퍼스타K' 출신 마시따밴드가 이날 경기에 앞서 애국가를 연주할 계획이다. 이 밖에 우용득, 김시진, 배대웅, 이선희, 함학수, 오대석 등 삼성 출신 레전드 스타들이 하이파이브(Highfive)로 이날 선발 라인업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응원단도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 1985년 통합우승(V1)부터 지난해 통합 4연패(V8)까지 각 우승 당시 히트곡에 맞춰 'Back to V1 ~ V8' 안무를 선보이는 것.
 
마지막 경기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경기 종료 후에는 본격적인 굿바이 퍼포먼스, ‘파란 비행기를 날려라!’가 펼쳐진다. 조명을 모두 끈 뒤 선수단과 레전드 참석자 전원이 그라운드에 입장한다.
 
이어 삼성 김인 사장, 류중일 감독, 주장 박석민, 레전드 참석자 전원, 팬 대표 등이 '굿바이 랜딩기어'를 작동한다. 정든 대구구장을 떠나 신축구장에서의 새 출발을 의미하는 랜딩기어가 작동하면 대형 비행선이 떠올라 대구구장 상공을 순회하게 된다.
 
폭죽쇼도 계획됐다. 지난 34년동안 삼성의 대구구장 홈게임 승수를 의미하는 1191발의 폭죽이 야구장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34년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모두 2065경기의 대장정을 이어왔고, 1191승39무835패를 기록했다. 만약 이날 1승을 더할 경우 폭죽은 한 발 늘어난 1192발로 변경된다. 폭죽과 함께 조명과 레이저 쇼도 펼쳐진다.
 
마지막 행사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관중 등 전원이 그라운드를 향해 각자의 소원을 적은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날 관중을 위한 선물도 마련돼 있다. 우선 모든 관객에게 '삼성 라이온즈 대구구장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를 증명할 수 있는 기념엽서 세트를 나눠준다. 선착순 1000명에게 스포츠타월이 지급되며 경기 후 1000명을 추첨해 대구구장 사진이 담긴 포토 티셔츠를 제공한다.
 
한편 삼성은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2위팀인 NC에게 1.5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KT와의 대구 시민야구장 최종 경기는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극적으로 확정짓는 무대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NC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는 최악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삼성이 지난 34년동안 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대구구장과 웃으면서 작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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