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기업들이 1년 전보다 8배 가까이나 많아지면서, 임금 인상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노동부가 지난 달 말까지 임금 협상이 타결된 100인 이상 사업장 2451개를 분석한 결과, 절반 정도인 1129개 사업장이 임금을 동결·삭감했다.
1129개 사업장 중 동결된 곳은 987개, 삭감된 곳은 142곳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804개 사업장 중 149개 사업장만이 임금을 삭감하거나 동결했었다.
삭감ㆍ동결된 사업장의 숫자가 7.6배나 불어난 것이다.
임금이 오르지 않은 사업장이 크게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임금인상률이 1%대로 떨어졌다.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임금 인상률은 1.4%로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9년과 같았다.
임금인상률은 99년 1.4%를 나타낸 후, 2000년 7.9%로 크게 올랐다.
이 후 4~6% 상승률을 꾸준히 기록해 오다 올해 크게 낮아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임금 상승률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모별 임금 인상률은 5천명 이상인 사업장이 0.3%로 가장 낮았다.
반면 300명 미만 사업장은 2.1%로 가장 높았다.
300~500명 미만 사업장은 1.9%, 500~1천명 미만 사업장은 1.1%, 1천~5천명 미만 사업장은 1.5% 인상됐다.
노조 유무에 따른 임금교섭 타결률은, 노조가 없는 기업이 46.1%를 나타내 노조가 있는 기업의 24.6% 보다 두배 정도 높았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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