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연말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종료로 펀드런(대량환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해외 펀드 환매자금이 오히려 국내 증시로 유입, 하반기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2007년에 도입된 해외펀드 비과세 영향으로 유입된 금액이 17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이 금액이 일시에 환매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해외펀드는 다양한 투자대상에 대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금이 부과된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이 투자비중을 급격히 줄이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세금은 수익이 발생한 이후에 고려할 문제로 성과가 뛰어나다면 세금은 차후문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 연구원은 특히 "해외펀드의 비과세혜택이 종료되면 환매자금이 국내주식형펀드로 옮겨 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주식시장이 여타 이머징시장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낮은 수준이 아니어서 특정시장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제외하면 국내주식형펀드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이 국가별 연평군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코스피의 연평균 수익률은 10%인데 이는 브라질과 인도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인 11%와 엇비슷한 수준.
러시아 주식시장에 비하면 8%P정도 낮지만 국내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낮아 위험조정수익률 측면에서는
오히려 우월한 편이다.
또 해외펀드에 세금이 부과되면 세후수익률 측면에서 국내주식형펀드가 우월한 점도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즉, 국내 및 해외주식형펀드 모두 세전으로 동일한 10%의 수익률을 기록할 경우 해외펀드는 15.4%(소득세포함)의 세금을 제하면 수익률이 8.46%로 낮아진다.
조 연구원은 따라서 "거액 자산가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영향으로 해외펀드 투자비중이 낮아질 수는 있다"면서도 "해외펀드는 다양한 투자대상에 대한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효한 투자대상 중 하나로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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