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하늘의 공중급유기와 같이 바다에서 이동 중인 함정에 급유가 가능한 함정이 국내 기술력으로 건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7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지난 2012년 영국해군으로부터 수주한 군수지원함(MARS 프로젝트) 4척 중 1호함의 명명식을 열었다.
이날 명명식에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 80여명과 마이클 세실 보이스 전 영국합참의장, 조지 잠벨라스 영국 해군참모총장 등 영국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김한표 국회의원,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권민호 거제시장 등 외부인사들도 참석했다.
이 함정은 명명식 대모로 참석한 보이스(보이스 전 영국합참의장의 부인)여사에 의해 타이드스프링호로 명명됐다. 타이드스프링호는 마무리 작업을 거쳐 내년 1월초 인도되어 영국해군이 보유중인 구형 군수지원함의 역할을 대체하게 된다.
다이드스프링호는 발주 당시 영국해군이 자국 조선소가 아닌 외국에 사상 처음으로 발주한 군함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계약 규모도 총 8억 달러에 달한다.
함정은 길이 200.9m, 폭 28.6m, 3만7000톤급 규모로 최고 17노트(31km/h)의 속도로 최대 7000해리(약 1만 3000km)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특히 바다의 공중급유기로 불리는 이 함정은 15노트(28km/h)의 속도로 운항하면서 항공모함을 포함해 2척의 함정에 동시에 유류 및 청수를 공급할 수 있다. 또 2중 추진시스템을 적용해 엔진과 프로펠러가 손상돼도 6노트(11km/h)의 속도로 항구로 귀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화학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고 극지방을 비롯한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정 사장은 "영국해군이 최첨단 함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것만 보더라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MARS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신인도에도 영향을 주는 국가적 사업인 만큼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이후 노르웨이 해군으로부터도 군수지원함을 수주했으며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를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활동을 전개하며 함정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한민국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15척을 일괄 수주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영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수주해 7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명명식을 진행한 군수지원함 타이드스프링호.(사진/대우조선해양)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