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두산과 벼랑 끝에 서서 기적을 바라고 있는 넥센의 대결이 13일 진행된다.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서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준PO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된다. 두산이 먼저 넥센을 상대로 2승을 올린 상태다. 이날의 경기결과에 따라 준PO가 막을 내릴지, 4차전이 진행될지 결정된다.
두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굳이 3차전이 아니어도 나머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곧 준PO 승자가 된다.
이날 두산은 팀의 한국인 좌완 에이스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시즌 막판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평균자책점이 올라가고 대망의 20승 도전 또한 실패했지만(9~10월 성적 2승1패, 평균자책점 8.89), 그의 활약은 시즌 전체로 보면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로 빼어난 편이다.
유희관은 올해 넥센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올해 세 번의 넥센전에 나선 유희관은 1승1패, 평균자책점 7.64로 9개 구단 중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넥센 중심 타선인 박병호(9타수 5안타), 서건창(7타수 4안타), 윤석민(7타수 3안타)은 유희관에 강세를 보였다.
유희관이 호투할지에 대해 다소 의문부호가 찍히는 반면 불펜은 여러모로 화제다. 연이틀 무실점 투구를 펼친 마무리 이현승 등의 활약으로, 지난 두 경기 5이닝에 걸쳐 1실점의 '짠물투구'가 진행됐다. 불펜의 강세가 3차전에서도 이어질지 기대된다.
밴헤켄(왼쪽), 유희관. 사진/뉴시스
넥센은 홈구장 경기라는 점은 유리하나 한 경기라도 질 경우 PO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역대 준PO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PO에 진출했던 '리버스 스윕'의 확률은 40%(5번 중 2번)다. 공교롭게도 주인공은 두산(2010년 롯데 상대, 2013년 넥센 상대)이었다. 넥센은 리버스 스윕의 명수이자 2년전 넥센과 싸워 리버스 스윕을 이뤄낸 두산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해야하는 얄궂은 상황을 맞았다.
이날 넥센은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밴헤켄이 선발투수로 오른다. 올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한 그는 두산과 겨룬 5경기만 봐도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리그에서 최다인 904득점을 챙기며 '타격의 팀'이란 소리를 듣을 정도로 장타력이 훌륭한 넥센이기에 타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넥센 타선은 두산 마운드에 처참한 기록을 안긴 바 있다. 넥센 타선이 홈구장에서 두산 마운드를 맹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만약 준PO 3~4차전 중 두산이 승리 기록을 낸다면 해당 경기는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로 기록된다. 넥센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고척스카이돔으로 홈야구장을 옮기며, 목동야구장은 아마야구 전용 구장으로 전환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