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느림의 미학' 유희관(29·두산 베어스)이 제2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유희관. 사진/뉴시스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최동원상 선정위원회를 열고 수상자로 유희관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상자로 결정된 유희관은 오는 11월11일 부산에서 상을 받게 된다.
양현종(27·KIA타이거즈), 윤성환(34·삼성라이온즈)과 함께 최종 후보에 선정된 유희관은 선정위원들의 투표(1위 5점, 2위 3점, 3위 1점)결과 21점을 받아 18점의 양현종, 17점의 윤성환을 따돌리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선정위 자리에는 어우홍 위원장과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양상문 LG트윈스 감독, 박영길 스포츠서울 해설위원, 천일평 OSEN 편집인, 김인식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 6명이 참석했다. 선정위원 7명 중 일본 전지훈련을 떠나 불참한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은 우편으로 투표에 참석했다.
최동원상의 선정 기준은 선발 투수의 경우 ▲180이닝 이상 투구 ▲선발 30경기 이상 출전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15회 이상 ▲평균자책점 2.50 이하 등 총 6가지다. 유희관은 이 기준 중 이닝, 선발, 퀄리티스타트 중 3개항목을 충족시켰다.
당초 양현종의 수상이 유력했다. 양현종은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84.1이닝을 맡으며 15승 6패, 157탈삼진, 19QS, 평균자책점 2.44의 성적을 내며 모든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희관은 30경기에 선발로 등판해서 189.2이닝을 소화하며 18승5패, 126탈삼진, 17QS, 평균자책점 3.94의 성적을 내며 탈삼진·평균자책점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선정위원들은 유희관을 택했다.
이에 대해 어 위원장은 "유희관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진 못했지만, 정확한 컨트롤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좋은 투구를 보였다"면서 "투수가 공이 빠르지 않아도 컨트롤(제구)이 좋으면 승수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해 두산의 3위가 되는 데 중요한 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정위원회는 수상자 결정에 앞서 외국인 선수를 수상 대상자에 포함할지에 대한 논의도 마쳤다. 그 결과 국내 선수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3회까지는 국내선수만 대상자로 삼고, 4회 수상자 선정을 앞두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