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경기도 군포시에서 휴대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쎄라텍. 이곳은 앞으로 생산직원을 더 뽑을 계획이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쎄라텍은 직원을 새로 뽑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오히려 국제적인 경기 침체로 지난해 11월 매출이 25%나 줄면서 직원 숫자를 줄여야 할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쎄라텍은 구조조정 대신 직원들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노동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최헌규 쎄라텍 근로자 대표는 “직원들 중 가장들도 많아, 구조조정으로 인한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와 근로자가 서로 고통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쎄라텍은 지원금을 받고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휴업을 실시했다.
지금은 휴대폰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 2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20억원보다 18%나 늘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로 인해 쎄라텍처럼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상반기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상반기 동안 1만1천개 회사에 64만8천명이 고용유지지원금의 혜택을 입으면서, 모두 2038억원이 지급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지급된 306억원보다 약 7배나 늘어났고, 외환위기였던 99년 794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해고 대신 휴업, 훈련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근로자 임금의 66%에서 75%까지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던 기업 중에 실적이 회복되면서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쎄라텍을 포함해, 충남 홍성에서 자동차용 소형 모터를 만드는 덴소풍성은 2월에 직업 훈련을 실시해 고용을 유지했고, 3월부터는 전달보다 생산액이 35% 늘어났다.
덕분에 지난 달 사무직을 새로 채용했다.
장의성 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고용유지지원금제도가 근로자의 실업예방 뿐 아니라, 경제위기과 고용 대란을 극복하는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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