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부산에서 발생한 화폐도난사건과 관련해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특별감사에 착수하고 화폐 재분류 업무 절차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부산본부는 지난 16일 오전 11시30분 화폐재분류(정사) 오전 업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5만원권 한 묶음(5000만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즉시 작업현장을 봉쇄하고 작업장과 행사출입통로를 감시하는 모든 감시장비(CCTV)를 점검한 결과 외부 용역업체 직원이 10시40분경 20분간 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동 혐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혐의자는 화폐재분류 기계 유지보수업체 직원으로 소속회사에 긴급히 우편물을 보내야 한다는 이유로 외출한 상태였다.
한은은 혐의자로부터 자백을 받아내고 즉시 도난당한 돈을 전액 회수한 후 부산 남부경찰서에 사고내용을 신고했다.
이주열 총재는 다음날 지역본부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각 지역본부의 화폐 재분류 업무 절차를 특별 점검하도록 했다.
한은은 이번 사고가 외부직원 관리가 관련규정대로 철저히 이뤄지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 사고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취급하는 공간에 출입하는 외부 용역업체 직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고, 모든 지역본부 내 CCTV의 사각지대 여부를 정밀 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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