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경기 침체로 올 상반기 직장을 잃은 사람이 사상 최초로 100만명을 넘었다.
직장을 새로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경우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상반기 동안 비자발적 이직자가 109만명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비자발적 이직자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 부도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뜻한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발생한 비자발적 이직자 90만명보다 올해 20%나 더 늘어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상반기 비자발적 이직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동안 발생한 이직 등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 둔 자발적 이직자는 124만명으로 지난 해보다 12%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새로운 직장을 찾는 얻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근로자들이 기존 직장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직장을 구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실업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상반기에 180일 이상 근무해 실업급여를 받을 자격이 있는 비자발적 이직자는 94만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80만명보다 9.3%가 늘었다.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은 60만명으로, 지난해 42만명보다 43.9%나 급증했다.
이처럼 비자발적 이직자의 실업급여 신규신청이 늘면서, 실업자 가운데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의 비중을 나타내는 ‘실업급여 수혜율’은 상반기 43.6%를 기록했다.
실업자 10명 중에서 4명 이상은 실업급여를 받게 된 것이다.
‘실업급여 수혜율’은 2003년까지만 해도 15%에 머물렀지만, 2004년에 20.1%로 20%를 넘었다.
그 후 2005년 22.9%, 2006년 26.8%, 2007년 31%, 2008년 35.4%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이처럼 실업급여 신청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동안 84만명에게 실업급여 2조1236억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상반기 60만명에게 1조3957억원이 지급된 것보다 각각 40.8%, 52.1%나 급증한 것이다.
노동부는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그 동안 실업급여 수급을 포기하던 계층 중 상당수가 생계유지를 위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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