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공익유통법인 시니어허브, 매출 개선이 숙제

"성공스토리 만들어 시니어산업 확산시키고파"

입력 : 2015-10-22 오후 1:40:00
유한킴벌리는 CSV경영의 일환으로 시니어비즈니스를 선정하고, 관련 소기업을 키워가고 있다. 지금까지 총 26개 소기업을 선정하고 육성했지만 유통경로를 확보해 소비자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유한킴벌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단법인 50플러스코리안과 함께 '시니어 허브'라는 공익유통기업을 세웠다. 유니버셜 디자인 제품과 시니어 서비스 공익 유통 매장을 통한 수익으로 액티브 시니어의 고용창출을 유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을지로에 자리한 '타임브릿지'매장. 사진/유한킴벌리
 
지난 2월 오프라인 매장인 타임브리지 을지로점을 개점했고, 낙원상가 2호점 개장도 앞두고 있다. 시니어허브는 젊은 세대 및 액티브 시니어 모두에게 필요한 유니버셜 디자인 제품과 아이디어 제품, 소기업 제품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시니어허브는 40대 2명, 50대 2명, 60대 이상 4명 등 총 8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시니어들이 직접 손님을 응대하고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 2월부터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천후남(61세)씨는 "매장에서 구입해간 물건에 대한 반응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니어허브가 공익유통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시니어창출 및 시니어제품의 판로확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출을 확대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시니어허브는 월 최고 23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하루 최고 매출은 360만원까지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월 평균 매출은 1500만원에 그치고 있어 아직까지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매장 관계자는 "2000만원 정도가 손익분기점(BEP)"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허브 관계자는 "설립 초기인 관계로 상품 수를 맞추다보니 제품력이 떨어지는 물건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제품 마스터 통합작업을 통해 제품 및 가격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을 유인할 만한 홍보 및 전시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을지로 지하상가에 자리 잡은 매장이 좁고 긴 형태라 물건을 진열하기 쉽지 않은데다 고객의 동선도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부피가 큰 제품들은 하남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등 현장 판매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매출 증대를 위해 시니어허브는 다양한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오픈을 앞두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비즈니스 일환으로 자녀가 부모를 위해 온라인 주문을 하면 부모가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게 하는 방식 등을 고안하고 있다.
 
이밖에 일반 기업 및 법인과 협회 및 복지관 등 NGO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구상하고 있다. 향후에는 시니어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종합생활지원서비스와 홈케어서비스를 비롯, 액티브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사업모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한킴벌리가 시니어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서 나아가기 위해 올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소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일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시니어 제품을 고안하고 판매하는 소기업이 늘어나고 이들이 성공하는 성공 스토리가 나온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귀감이 될 수 있고, 도전정신을 부여할 수 있다"면서 "가장 귀감이 될 만한 베스트 케이스를 육성해나가는 것이 올해 과제"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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