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도전하는 FNC 아이돌 밴드들

입력 : 2015-10-22 오후 4:14:2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밴드들이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7년 데뷔한 FT아일랜드(최종훈,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송승현)에 이어 2010년 씨엔블루(정용화,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를 선보였다. 아이돌 댄스 그룹들이 가요계를 장악한 가운데 두 팀은 아이돌 그룹인 동시에 록밴드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다.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아이돌 밴드 엔플라잉.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가 '아이돌 밴드'로서 가요계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편견과의 싸움이 계속됐다. "실력 없는 예쁘장한 아이돌들이 밴드 흉내만 낸다"는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두 팀은 꾸준히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과 개성 있는 음악 색깔을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또 앨범에 자작곡을 실으며 음악성을 뽐냈다.
 
'바래', '지독하게' 등을 히트시킨 FT아일랜드는 지난 3월 대중들에게 익숙지 않은 파워풀한 하드록 장르의 '프레이'(Pray)를 발표해 록밴드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줬고, 씨엔블루는 데뷔 후 세련되고 강렬한 모던 록에서부터 감미로운 브리티시 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지난달 씨엔블루는 일렉트로닉 요소가 가미된 팝록 장르의 노래인 '신데렐라'를 발표해 인기몰이를 했다. 아이돌로서도, 밴드로서도 경쟁력을 증명해 보인 두 팀은 가요계를 대표하는 인기 그룹으로 성장했다.
 
22일 신곡 '론리'(Lonely)를 발매한 엔플라잉(이승협, 권광진, 차훈, 김재현)은 FNC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인 아이돌 밴드다. 팀의 메인 보컬이 보컬과 함께 랩을 맡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밴드 구성이다. 엔플라잉은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힙합, 펑크, 록 등 여러 장르를 결합한 음악을 선보인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 엔플라잉의 김재현은 "아이돌 밴드에 대한 편견이 있지만 좋게 생각하려 하고 있다. 편견을 넘기 위해 우리가 더 열심히 하고,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는 것이 첫 번째인 것 같다. 좋은 라이브 공연을 보여주고, 다 같이 뛰어놀 수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고, 차훈은 "회사 선배님들도 다 겪은 고충이다. 우리도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 생각한다. 선배님들이 잘 헤쳐 나간 것처럼 우리 실력과 음악 색깔로 잘 이겨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엔플라잉은 데뷔 전 일본에서 인디 밴드로 활동을 하며 실력을 쌓았다. 뛰어난 라이브 연주 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엔플라잉이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뒤를 이어 국내 가요계에 아이돌 밴드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외 팬들과 만난다. 엔플라잉은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해 '론리'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며, FT아일랜드는 지난달 28일 나고야에서 열린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8개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 중이다. 씨엔블루는 오는 24~2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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