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임금 높여도 인력난 여전”

올 상반기 연봉 11.8%↑…80% “채용계획인력 못채워”

입력 : 2009-07-22 오후 2:02:19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올 상반기 중소기업의 평균연봉은 10% 이상 올랐지만 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22일 올해 상반기 자사 연봉통계서비스에 등록된 중소기업 직장인 연봉데이터 88만2130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연봉이 11.8%(383만원)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대기업까지 합산한 기업 평균 연봉이 지난해 상반기 2466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567만원으로 4.1% 오르는 것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중소기업의 인상률은 3배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임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올 상반기 채용을 계획했던 규모의 58.9%만 충원하는 데 그쳐 중소기업들이 겪는 고질적인 구인난은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채용에 나선 중소기업 322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계획 달성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8.6%(253개사)가 계획대로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21.4%(69개사)만이 당초 계획했던대로 인력을 충원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그나마 채용했던 1672명 중 조사시점 현재(7월15일~20일) 이미 406명이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퇴사한 인력을 제외하면 당초 채용계획 인력의 절반이 넘는 55.4%의 인력이 부족한 셈이다.
 
계획했던 인원을 뽑지 못한 이유로는 ‘직무에 적합한 쓸만한 인재가 안 들어와서’(52.6%),‘지원자 자체가 적어서’(24.9%), ‘일하다 중도에 퇴사해서’(11.9%), ‘합격자가 입사하지 않아서’(5.9%), ‘기타’(4.7%)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에는 지원자가 몰리고, 중기는 채용예정 인원도 못 채우는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은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인식전환과 함께 제도적 지원과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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