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착용감으로 중장년층이 선호해 일명 '효도화'로 불리는 컴포트화의 기능성이 제품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제품은 내구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YWCA는 2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컴포트화 20개 제품에 대한 내구성과 기능성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에 사용된 제품은 소비자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라 선정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컴포트화의 주된 기능인 보행 시 충격흡수 기능에 있어서는 제품별로 5배 이상의 큰 편차를 보였다. 시험 대상 가운데 소다(AMN413)와 바이네르(016KBA) 제품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인 반면 제옥스(MIS24W6A)와 락포트(A14309) 제품의 경우 충격흡수 능력이 앞선 제품들의 1/5에 불과했다. 이 외에도 조사 대상 20개 제품 가운데 60%인 12개 제품이 러닝화나 경량화 제품보다는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흡수와 함께 신발을 통해 발바닥에 전달되는 압력으로 발의 피로도를 조사한 족저압력에서는 20개 제품 모두 러닝화보다 우수하고 경량화와 비슷한 기능성을 보였다. 클락스(MCS2827) 제품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낮았고, 바레베르데(M5S4047) 제품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성면에서도 제품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최은주 서울 YWCA 소비자환경팀 부장은 "컴포트화의 특성 상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이 내구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신발의 겉창(중창)과 갑피가 튼튼하게 붙어있는지를 확인하는 '노화 후 접착강도'에서는 아유미(1311 컴포트2) 제품이 가장 강도가 낮게 조사됐고, 가장 성능이 우수한 제옥스(MIS24W6A)에 비해 1/3 수준에 그쳤다.
신발의 앞 부분을 반복적으로 접었다 폈다하며 조사한 굴곡 시험에서는 20개 제품 가운데 9개 제품에서 접착부위 파손이 나타났고, 특히 아유미(1311 컴포트2) 제품은 겉창 부위도 심하게 파손되는 결과가 나왔다.
최 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 대부분의 컴포트화가 편차는 있지만 기능성 면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고 내구성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며 "접착강도나 마모성, 가죽 코팅 벗겨짐 등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하고 소비자도 접착방식이나 가죽의 특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서울 YWCA에서 조사한 컴포트화 조사 대상. 자료/공정거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