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의 최대 관심사는 머신러닝"

대표적 머신러닝 사례는 '구글포토'…"네트워크 환경 좋은 한국이 유망"

입력 : 2015-10-29 오후 1:34:58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앞으로 5년 동안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이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입니다. 구글은 머신러닝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구글에서는 100여개 이상의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회장은 29일 서울 삼성동 구글 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의 미래와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향후 5년 동안 가장 각광받게 될 기술로 머신러닝을 꼽았다. 현재 구글에서도 관련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머신러닝은 빅데이터 분석이 진일보된 형태로, 기계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고 나아가서는 미래를 예측을 하는 기술을 말한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슈미트 회장은 이번 강연에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에게 머신러닝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 또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무인자동차, 헬스케어 기기의 등장을 예고했다. 슈미트 회장은 "최근 몇년 동안 컴퓨터의 시력이 우리 인간이 가진 시력보다 좋아졌다"며 "컴퓨터 시력을 통해 무인자동차를 발전시킬 수 있고, 방사선 검사 결과에 대한 이미지 분석을 컴퓨터가 의사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무인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브레이크, 엑셀 등이 없는 2인승 자율주행차 시제품을 공개했으며, 5년 이내에 이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머신러닝 기술 적용을 위해 개인들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건강정보 중앙저장소 역할을 하는 '구글 핏(Google Fit)'을 출시했으며, 다앙한 헬스케어 관련 앱과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날 슈미트 회장은 구글의 대표적인 머신러닝 기술 활용 사례로 '구글포토'를 꼽았다. 구글포토는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보다 편리한 사진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가령 구글포토 검색창에 '껴안음'을 검색하면, 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 있는 사진들을 찾아준다. 슈미트 회장은 "이처럼 머신러닝은 정말 마술같은 기술"이라며 "네트워크 환경이 좋은 한국이 이 분야에서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빠른 발전은 소수의 사람들에 의한 기술 혁명을 통해 이루어졌다"며 "향후 미래에는 머신러닝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새로운 혁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슈미트 회장은 한국의 네트워크 환경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한국은 가장 많은 부분에서 (네트크를 통해) 연결돼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고, 내가 갖고 있는 비전 이미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성장을 위해서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중요하다"며 "향후 미래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은 여성들이 창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강연을 마친 후 국회로 이동해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과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주최하는 '국회과학기술 ICT외교포럼'에 참석한다. 오는 30일에는 국립 과천과학관을 찾아 구글과 미래창조과학부가 함께 설립한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오픈 기념식에 참석하고,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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