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매력적인 최첨단 전자기기이다. 게임, 음악, 인터넷 검색, 사진 촬영, DMB, SNS 등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이 가능하다. 업무나 학습면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다.특히 학업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는 이만한 친구가 없다. 길을 걸을 때도 밥 먹을 때나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친구들을 만나서도 각자 스마트폰 만지느라 넋이 나가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없으면불안해하는 아이들도 있다.
청소년들이 유독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충동적이고 호기심이 왕성한 신체적, 정서적 발달 특성상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유혹에 쉽게 빠지고 자제력또한 약하기 때문에 헤어나오기도 어렵다고진단한다.
때문에 자칫 학습장애, 대인관계 장애, 건강악화, 일상생활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런상황을 방치한다면 정서적 발달에도 영향을끼쳐 어른이 돼서도 사회성 결여, 충동조절 장애 등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도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을까.
‘서울시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박지혜 팀장은 “먼저 부모가 아이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는 무분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정작 부모가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부모의 말을 따를 자녀는 없다는 것이다.
설령 부모가 일 때문에 그런다고 해도 자녀들은 이를 납득하지 못한다. 자녀 자신도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받는 것이 부모의 일만큼 중요한 대인관계를 쌓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가 일방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라고 강요하면 오히려 갈등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만 탓하지 말고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같이 정하고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규칙을 정할 때도 가족회의를 통해 자녀의의견을 물어보고 그것을 수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만든 규칙과 부모가 정한 규칙을 함께 실천하면 더 좋다. 아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규칙이므로 반발심이 생결 여지도 적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한 규칙보다는 더 잘지키려는 의지도 생기게 된다.‘스마트폰 쉼터 상자’를 만들어 놓고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다함께 할 수 있는 놀이나 대안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이 때 부모가 먼저 폰을 내려놓고 아이에게 대화로 다가가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초등학생까지는 가급적 스마트폰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스마트폰 구입 전에 스마트폰의 용도나사용시간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폰을 열고 SNS를 자주 확인 하는데, 문자 알림 등을 꺼놓고 정해놓은 시간에만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정한 사용시간이 되면 스마트폰 사용을자동적으로 중단시키는 어플을 활용해도 좋다. 단, 아이에게 강요하게 되면 감시가 되고아이들은 바로 빠져나갈 방법을 찾게 되므로 강요해선 안 된다.
스마트폰 보다 더 즐거워 할 경험을 자녀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도 권할만 하다. 물론 부모나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이면 더 좋다.이런 경험은 자녀들을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유아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우는 자녀를쉽게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당장은 편하더라도 그만큼 일찍 자녀들이 스마트폰에 유혹되기 쉽다. 유아기 자녀들은 스마트폰 보다 부모와의 놀이 간이 더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쥐어주기 보다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녀와 뒹굴어 보자.
한편,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스마트폰 중독이 아닐까라는 걱정에 전전긍긍한다. 이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다. 그럴 때는 전문상담기관이 마련해 놓은 자가 테스트를 이용해 자녀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가테스트는 온라인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는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도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단계별로 일반 사용자군, 주의 사용자군, 위험 사용자군 등으로 3개로 나뉜다.
‘일반 사용자군’에 해당하는 아이는 대부분스스로 스마트폰 중독문제가 없다고 느낀다.심리적 정서문제나 성격적 특성에서도 특이한 문제를 보이지 않으며 자기행동을 관리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서도 자신이 충분한 지원을 얻을 수 있다고 느끼며 심각한 외로움이나 곤란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럴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스마트폰의 건전한 활용에 대해 자기 점검을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 사용자군’은 고위험사용자군에 비해 경미한 수준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보이며 필요 이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집착을 하게 된다. 학업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리적 불안정감을 보이지만절반 정도는 자신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다분히 계획적이지 못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을 보이며 자신감도 잃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부류다. 이경우 부모들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 위험을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자녀 스스로 조절하고 계획적인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험 사용자군’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면서 내성 및 금단 현상이 나타난다. 대인관계 대부분도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며 비도덕적 행위에 둔해진다.특정 앱이나 기능에 집착하는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필요에 의해서 보다는 습관적으로사용하게 되며 스마트폰 없이는 한순간도 견디기 힘들다고 느낀다.
학업도 제대로 수행할수 없다.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으로 자각하지만 조절하기 힘들다. 심리적 불안감, 대인관계의 어려움, 외로움, 우울한 기분을 자주 느끼며자기조절이 어렵다. 무계획적이고 충동적인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현실세계 적응력도 떨어진다. 이럴 경우에는 스마트폰 중독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속히 상담기관의 전문적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박 팀장은 “스마트폰 중독은 저절로 발생하는 증상이 아니다. 주변에 아무 문제도 없는데스마트폰 중독에 걸린 아이는 극히 드물다”며 “심리적인 요인이나 환경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집착하고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숨통”이라며 “먼저 뺏을 것이 아니라 왜 의존할 수 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찾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