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자본 조달 목적의 상장이 아닙니다. 전사적인 혁신과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루이까또즈' 브랜드로 유명한 태진인터내셔날이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상장을 계기로 국내 시장 선도 브랜드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며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 1989년 4월 설립된 패션잡화 전문기업으로, 25년간 매스티지(대중 명품·Masstige) 핸드백 분야에 집중해왔다. 1990년부터는 프랑스 브랜드 루이까또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제품을 국내 시장에 독점 공급했다. 이어 2005년 루이까또즈 브랜드를 인수해 온·오프라인 매스티지 브랜드 시장점유율 15%를 유지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패션잡화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 중국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해외 매장도 지속적으로 늘렸다. 현재 태진인터내셔날은 프랑스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123개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사업 확대와 운영에 쓰일 예정이다. 신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투자금으로도 활용된다. 전상우 경영기획부문 이사는 “핸드백 부문 성공에만 만족할 수 없다. 상장을 통한 회사 성장은 물론 시장에서도 새로 평가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실적은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인 추세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8억원, 9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86.7%를 보유 중인 전용준 회장이다.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이 6.4%, 전 회장의 자녀 전상우 이사가 0.0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894만6070주이며 공모 주식 수는 116만4300주다. 공모희망밴드는 3만4600~3만9200원이며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403억~45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9~10일 수요 예측과 16~17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2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간사는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이다.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대표. 사진/서울IR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