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청약률이 100%를 넘기면서 약 1조원 규모의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통해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3파전을 형성하고 있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발행예정주식수 4395만8609주, 청약주식수 4787만4568주로 청약률은 108.91%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는 지난달 30일 종가인 2만1750원을 적용한 9561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9600억원 규모 자금마련에 성공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청약률이 108.91%라는 것은 그만큼 주주들의 기대감이 높이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2011년 이후 증권사 유상증자에서 100%를 넘기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주식수 중 14%는 우리사주조합에, 86%는 구주주청약에 배정됐으며, 유상증자 후 총 주식수는 8791만7218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9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이날 종가 2만7450원을 적용해 증자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당초 계획보다 실제 유상증자 규모가 2500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일각에서는 KDB대우증권 인수금액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지난 9월에 밝혔던 1조2000억원은 유상증자 공시를 위해 산정한 금액이지 목표금액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증자자금 약 1조원과 기존 자기자본 2조5000억원을 잘 활용한다면 대우증권 인수자금 준비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상증자 대금납입일은 오는 9일이며, 유상증자 후 총 주식수의 30%인 2637만5165주를 무상증자해 30일 상장할 예정이다. 무상증자 후 총 발행 주식수는 1억1429만2383주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