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을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지역 대형소매점의 판매가 22분기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제주지역은 특히 면세점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2일 '2015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하고 3분기 제주의 대형소매점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5.8% 줄었다고 밝혔다. 대형소매점은 매장면적 3000㎡이상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이 포함된다.
제주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메르스의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이는 2010년 1분기에 7.2% 감소세를 보인 이후 22개월 만이다.
메르스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은 인천에서도 이어졌다.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도 3분기 대형소매점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줄었다. 인천은 최근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7.2%)와 충남(3.7%), 충북(3.4%) 등은 음식료품, 의복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경기는 조금씩 살아나며 3분기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8.7% 늘었고, 울산과 대전은 무려 1289.6%와 271.3%가 오르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전국 취업자수는 올해 3분기 262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늘었다. 특히 제주(7.5%)와 울산(4.8%), 강원(3.7%)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부산(-2.3%)과 경북(-1.3%)은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지난 6월 19일 제주국제공항 내국인 면세점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