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이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이달 말 위안화의 SDR 편입이 기정사실화됐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담인 중국 100위안 지폐.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성명에서 “IMF 실무진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자유로운 사용’에 대한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집행이사회에서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에서 “위안화 편입 문제를 다룰 집행이사회는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이라며 “나는 실무진의 판단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IMF는 위안화의 SDR 편입을 우호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외환 거래의 '자유로운 사용'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IMF는 당시 "통용이 자유롭지 않다고 분류되는 통화들 중에서는 통용의 자유도가 높은 수준이지만 현재 통용이 자유롭다고 간주되는 IMF 바스켓 통화들(달러, 유로, 파운드, 엔)보다는 통용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은 오는 30일 IMF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위안화가 편입되면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에 이어 5번째 기축통화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IMF 조건 충족 외에도 회원국 70% 이상의 동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전문가들은 회원국의 동의도 성공적으로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경우 위안화 편입을 반대해왔으나 지난 9월 IMF 기준이 충족될 경우 SDR 편입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국가들은 꾸준히 중국 입장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위안화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워 프라사드 전 IMF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금융시장의 역사에 중대한 이벤트”라며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됨으로써 글로벌 통화 시장과 국제 자본흐름은 점진적이지만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