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비싸서..." 청소년 흡연율 7.8%로 '뚝'

나이 어릴수록 감소폭 커
음주율은 3년째 제자리

입력 : 2015-11-16 오후 1:44:59
올해 청소년 흡연율이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중·고등학생 6만8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제11차(2015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지난해보다 1.4%포인트 감소한 7.8%로 나타났다. 다만 고등학생 흡연율(11.7%)과 중·고교 남학생 흡연율(11.9%)은 지난해보다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10%를 웃돌았다. 중학생과 중·고교 여학생 흡연율은 각각 3.3%, 3.2%였다.
 
흡연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감소폭이 컸다. 남자 중학생의 흡연율은 지난해 6.8%에서 올해 4.8%로 2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자 고등학생의 흡연율 감소폭은 12.0%였다.
 
복지부는 올해 담뱃값 인상, 금연교육 강화 등 정책적 요인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청소년 흡연을 억제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최근 1년 내 금연을 시도했던 흡연자의 15.9%는 그 이유로 ‘담뱃값이 너무 비싸서’를 꼽았다. 지난해 같은 답변에 대한 응답률은 6.1%였다. 다만 200년(12.8%) 이후 청소년 흡연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단순한 가격효과보다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청소년 흡연율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금연을 시도했던 흡연자들 중 상당수(30.3%)도 그 이유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아서’를 꼽았다.
 
한편 남학생 5명 중 1명(20.0%), 여학생 8명 중 1명(13.1%)은 1개월 내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음주율은 최근 3년간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청소년은 5.2%로 2007년(10.0%)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밖에 청소년 10명 중 4명(27.9%)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1회 이상 과일(22.9%), 1일 3회 이상 채소(15.3%)를 섭취하는 비율도 낮은 수준이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성별·연령대별 청소년 현재음주율 추이. 표/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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