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IS 연계 테러단체 추종 인도네시아인 검거

불법 체류하며 SNS서 '알 누스라' 지지 활동 혐의

입력 : 2015-11-18 오후 4:31:59
지난 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경계 강화 대책을 시행 중인 가운데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인이 검거됐다.
 
경찰청은 국내에서 불법 체류 중인 인도네시아인 A(32)씨를 국제 테러단체 '알 누스라'를 추종한 혐의로 충남 자택에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7년 위조여권을 이용해 국내에 불법 입국한 이후 최근 자신의 SNS에서 알 누스라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알 누스라는 2011년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에 설립된 단체며, 2013년부터 독자세력을 구축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올해 4월 국내 산행 중 알 누스라 깃발을 흔들면서 이 단체를 지지하는 영상을 촬영해 SNS에 게재하고, 지난달에는 서울 경복궁에서 알 누스라의 상징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 테러에 대해서는 "40만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했는데도 무반응이지만, 누구의 소행인지 특정되지 않았는데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란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보위 나이프' 1점과 M-16 모형 소총 1정, 다수의 이슬람 원리주의 서적, 불법 체류 기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인 명의의 현금카드와 통장 등을 발견했다.
 
앞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4일 전국 공·항만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입국 규제자와 위·변조 여권 행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국제 테러분자의 입국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대테러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 A(32)씨가 서울 경복궁에서 국제 테러단체 '알 누스라'의 상징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모습. 사진/경찰청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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