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은행의 기술금융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총 54조8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에 기록한 51조5289억원 보다 6.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요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8조9600억원으로 시중 은행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술금융에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8조3400억원, 7조4100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7조2900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기업은행은 13조6900억원으로 중소기업 전문은행답게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기술금융대출 건수는 총 9만2900건으로 직전달 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액도 24조8000억원에서 27조3800억원으로 늘었다.
평가액은 그동안 기술금융 실적에 포함됐던 기존 대출의 연장 및 대환 실적을 제외한 순수 기술평가금액만을 집계한 것이다.
기업의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예상했던 대로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술금융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정부가 매년 20조원씩 기술금융을 신규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누적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