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선택과 집중'으로 난관 돌파한다

입력 : 2015-11-23 오후 4:39:2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최근 국내 시장에 공급과잉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철강재들은 주로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중저가 제품들인 만큼 기술경쟁력 우위를 통해 생존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대표적 새 먹거리로 꼽히는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라인 확대에 나선 가운데 동국제강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컬러강판 공장 증설을 결정하면서 국내 철강시장에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제품군은 고급 자동차강판이다. 전세계 최고급 자동차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최근 자동차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 등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량화와 안전성을 갖춘 고급 자동차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9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7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을 착공했다. 이번 공장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초고장력강(AHSS)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총 2554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돼 2017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자동차강판 판매량 830만톤을 달성하며 전세계 2위 자동차강판 생산 철강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며, 이번 광양제철소와 함께 태국, 중국 등 추가 자동차강판 공장 증설로 2017년 생산량을 1000만톤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현대자동차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고급 자동차강판 사업 강화에 적극 뛰어들었다. 당장 올해 투싼을 비롯해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EQ900' 차체에도 현대제철의 AHSS 강판이 대거 적용하는 등 시장 장악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생산량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간 당진 2냉연공장 2CGL이 내년 2월 상업생산 돌입할 예정으로, 현재 가동 중인 당진 1냉연공장과 순천공장까지 합치면 총 630만톤의 냉연강판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중 3분의 2 수준이 자동차강판으로 이용되는 만큼 400만~500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지난해 당진 특수강 공장 건설을 위해 1조1221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내년 2월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자동차 핵심부품의 주요 재료로 이용되는 특수강을 생산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의 경우 컬러강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총 250억원을 투자해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을 65만톤에서 75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동국제강은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강판 제품인 '럭스틸'을 통해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26.1%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컬러강판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만큼 후발주자와 격차를 넓히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력 제품군인 후판은 슬림화를 통해 사업재편에 나선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시장개척이라는 목적으로 현재 사업방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광양제철소, 광양시 관계자들이 지난 9월 열린 포스코 광양제철소 7CGL 착공식에서 시삽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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