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UFC 한국 대회, 성황리 마무리

한국인 파이터 홈 이점 잘 챙겼다…승률 71%(5승2패) 달해

입력 : 2015-11-30 오전 11:14:05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세계 최대의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의 첫 대한민국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각종 부상과 징계 등 여러 이유로 일부 선수가 이탈해 시작 전 많은 우려를 줬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기우였다. 화끈한 경기력과 다양한 볼거리로 수준급 경기에 목말랐던 한국의 격투기 팬들에게 UFC를 확실하게 각인했다.
 
추성훈(40·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논란의 판정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김동현(34)이 압도적인 우위의 실력을 통해 1라운드에 TKO승해 한국 팬들의 아쉬움을 덜었다. 이날 메인 이벤트로 열린 조지 마스비달(31·미국)과 '한국계'인 벤슨 헨더슨(32·미국) 간의 경기는 5라운드까지 이뤄진 접전 끝에 헨더슨이 판정승했다.
 
벤슨 헨더슨이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서 조지 마스비달을 상대로 치열한 격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28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인 서울'에서는 여성부 1경기와 남성부 10경기를 포함해 11경기가 오후 7시부터 약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한국서 열린 대회답게 한국 선수가 7명이나 나섰고, 이날 한국 선수(김동현B, 함서희, 방태현, 남의철, 양동이, 최두호, 김동현A)의 승률은 71.4%에 달했다. 팬들의 압도적인 함성에 홈 이점을 살리면서 멋지게 경기했기 때문이다.
 
'작은' 김동현(27)과 도미니크 스틸(27·미국)의 웰터급 경기는 김동현의 3라운드 KO패로 끝났다. 김동현은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TOP FC 챔피언 출신 선수나 UFC의 벽은 높았다.
 
닝 광유(33·중국)와 마르코 벨트란(29·멕시코·심판 판정승)의 밴텀급 경기, 야오 지쿠이(24·중국)와 프레디 세라노(36·콜롬비아·1라운드 TKO승)의 플라이급 경기를 지나 대회의 유일한 여성 경기인 함서희(28)와 케이시(28·미국)의 여성 스트로급 경기가 열렸다. 함서희는 상대가 도망갈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결국 만장일치 판정승을 통해 승리를 거뒀다.
 
이후 라이트급 방태현(32)은 레오 쿤츠(32·미국)에 판정승을 기록했고, 페더급 남의철(34)은 마이크 데 라 토레(29·미국)에 판정패를 당했다. 언더카드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미들급의 양동이(31)는 제이크 콜리어(27·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데뷔전을 18초만에 승리하며 '천재파이터' 칭호를 얻은 최두호(24)는 샘 시실리아(29)를 상대로 페더급 경기 시작 1분30초 만에 TKO승을 거둬 관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회 열기가 점점 고조될 무렵 추성훈과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의 웰터급 경기가 열렸다. 둘의 경기는 1라운드는 접전, 2라운드는 추성훈의 열세, 3라운드는 미나의 열세로 진행됐고 결국 심판 합의를 통해 미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장내에 야유가 오래 이어진 가운데 다음 경기인 김동현과 도미닉 워터스(26·미국)의 웰터급 경기는 김동현의 TKO승으로 종결됐다.
 
마스비달과 헨더슨의 웰터급 경기는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헨더슨이 한국 홈 팬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가운데, 메인 이벤트답게 5라운드로 진행된 둘의 대결은 접전 끝에 결국 심판 판정까지 갔고 끝내 헨더슨의 2-1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UFC Fight Night Seoul 언더 카드
▲제1경기 - 웰터급 / 김동현B vs 도미니크 스틸(3R KO 승)
▲제2경기 - 밴텀급 / 닝광요 vs 마르코 벨트란(2:1 심판 판정승)
▲제3경기 - 플라이급 / 야오지쿠이 vs 프레디 세라노(1R TKO 승)
▲제4경기 - 여성 스트로급 / 함서희(만장일치 심판 판정승) vs 코트니 케이시
▲제5경기 - 라이트급 / 방태현(2:1 심판 판정승) vs 레오 쿤츠
▲제6경기 - 페더급 / 남의철 vs 마이크 데 라 토레(2:1 심판 판정승)
▲제7경기 - 미들급 / 양동이(2R TKO 승) vs 제이크 콜리어
 
◇UFC Fight Night Seoul 메인 카드
▲제1경기 - 페더급 / 최두호(1R TKO 승) vs 샘 시실리아
▲제2경기 - 웰터급 / 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2:1  심판 판정승)
▲제3경기 - 웰터급 / 김동현(1R TKO 승) vs 도미닉 워터스
▲제4경기 - 웰터급 / 벤 헨더슨(2:1 심판 판정승) vs 조지 마스비달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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