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경기확장을 위한 완만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날 정부 성명을 통해 "내수 확대와 글로벌 경기침체 탈출을 위한 기존의 거시경제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상반기 경제 성장을 지지했던 경기부양책 효과가 미약해지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여전히 수출 수요 약화에 따른 경기하강 위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선제적인 재정정책과 완만한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여전히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경제 회복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인 재정정책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증시 호조와 부동산 시장 안정, 신규 대출 확대 등으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주말 중국 경제의 주요 책임자 3명이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변화가 없다고 해명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주즈신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주임과 수닝인민은행 부총재, 딩쉐둥 재정부 부부장은 7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확장정책의 유지를 강조했다.
주즈신 NDRC 부주임은 "중국은 여전히 내수 기반이 취약하고 소비의 대부분은 정부의 지출에서 발생하고 있어 경기확장정책의 유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닝 인민은행 부총재도 "중국 경제에 아직 어떠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우려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송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중국 관료들의 잇단 최근 발언은 중국이 적어도 당분간은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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