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이 개설 1주년을 맞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대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앞으로 직거래 시장의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편의성과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원·위안 직거래 일평균 거래량은 22억6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원·달러 일평균 거래량의 26.4%에 달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개장 초인 지난 2014년 12월 일평균 거래는 8억8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중개 수수료 인하,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등 직거래 활성화 지원 조치 이후 거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8월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결정방식 변경에 일정기간 거래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으나, 9월 중 거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평균 거래는 20억달러를 웃돌았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가장 큰 성과는 거래비용 감소와 기업의 가격 경쟁력 강화다. 특히 은행들은 원·위안 거래시 수수료 부담이 이전보다 줄었다. 직거래시장 개설 전 100만달러 당 기본 중개 수수료는 1만6000원이었으나, 직거래시장 개설 이후 1만2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부터는 6000원 수준으로 인하된다.
매수와 매도호가 차이인 환율 스프레드도 통상 0.01∼0.03원으로 재정환율(통상 0.03∼0.05원)보다 좁아지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중국 무역의 위안화 결제 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4분기 1%대에 불과하던 대중국 교역중 위안화 결제비중(통관 기준)은 지난 3분기에는 3%를 상회했다. 전체 위안화 무역결제규모도 지난 9월 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박준서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앞으로도 위안화 국제화로 달러 중심 결제관행이 중장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원위안 직거래 참여업체의 확산 등에 따라 위안화 무역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의 중국시장 진출, 신규 투자상품 개발 등으로 위안화 자본거래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편의성 및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1월 위안화 매매기준율을 원·달러-달러·위안 재정환율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평균환율로 변경해 직거래시장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회계·리스크 관리의 편의성도 높일 방침이다.
특히 이번달부터 외국환중개사(서울외국환중개·한국자금중개)들도 중개 수수료를 6000원 수준으로 인하함에 따라 원·위안 직거래가 더 활성화되는 한편, 은행과 기업의 거래비용도 더 낮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원화와 위안화의 결제시점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과 청산은행(교통은행 서울지점) 결제시스템을 연계한 원·위안 동시결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청산은행이 위안화 결제 및 유동성 공급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