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분기 성장률 3.9% 예상"

회복 수준은 여전히 ‘미약’..향후 불투명

입력 : 2009-08-12 오전 10:08:13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기대보다 훨씬 높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수출과 소비 개선으로 15개월 만에 상승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전문가들은 2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3.9%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14.2% 하락을 기록한 1분기와 비교할 때 놀라운 반등세다.

 

이 같은 상승세는 경기 부양을 위해 세계 각국이 투입한 2조달러 이상의 유동성 덕분으로 일본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일본의 2분기 수출은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9.2% 상승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 1분기 재고를 소진한 기업들이 조업을 늘리면서 산업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일본의 경제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스기 테츠로 미즈호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최악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 일본은 경제 성장을 지지해온 수출이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가장 큰 소비시장인 중국이 2분기 7.9% 성장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역시 2분기, 연율 기준 -1% 성장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지난 3월, 10일 26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던 일본 증시는 최근 랠리를 거듭하며 3월 대비 50%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 회복은 신호는 여전히 미약해 일본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성급하다는 평가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고용환경에 대한 개선 없인 일본 경제의 조속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인 5.8%와 5.4%로 전망되고 있고 기업들의 임금 삭감 움직임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용환경 악화로 위축된 가계가 소비를 줄일 경우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키 일본은행(BOJ)총재는 11일 "아직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라이시 히로시 BNP파리바 도쿄 지점 연구원은 "최근 몇몇 경제지표의 개선은 그 동안 잃었던 것을 10% 정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스기 테츠로 연구원도 "2분기 깜짝 성장을 보인 일본 경제가 향후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고 말해 일본의 경제 회복이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 속에 있음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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