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과 일본의 최고 타자가 되고 이제 미국 도전에 나선 이대호(33)가 "수비도 자신이 있다"며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NL) 팀의 계약도 괜찮다는 각오를 보였다. 현재 4~5개팀이 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8~12일 열릴 미국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 참석을 위해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대호. 사진/뉴스1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JS)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고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주관했던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대호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네쉬빌로 떠났다. 오는 8~12일 열릴 미국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 참석을 위해서다. MLB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도전 행보가 시작된 셈이다.
이대호는 출국 직전 취재진을 만나 이번 윈터미팅 참석 관련 소감과 MLB 도전의 각오 등을 전했다. 이대호는 이 자리에서 현지 리그 적응은 물론 수비 문제를 두고 생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발언도 내놨다.
이대호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MVP스포츠그룹의 한국 업무를 맡는 몬티스스포츠매니지먼트그룹 소속 인사는 "이번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을 대상으로 이대호를 알리는 자리"라며 "이대호를 위한 최상의 계약을 위해 신중하게 협상을 이끌 것이다"라고 전했다.
친형인 이차호 O2S&M 대표, 자신의 법률 대리인과 함께 출국한 이대호는 윈터미팅과 MVP스포츠그룹 본사방문을 비롯한 미국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오는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계약이 어떻게 진행 중인가.
▲아직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 미국에 건너가 현지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 얘기를 해볼 것 같다. 에이전트로부터 4~5개팀이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으로 가 분위기도 느끼고 상황을 한 번 봐야할 것 같다.
-선호하는 팀이 있나.
▲마음 속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윈터미팅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만나보고 경기를 참석할 만한 팀으로 택하고 싶다.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맺었다. 자신의 연봉에 대한 기준선도 있나.
▲어느 정도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 어느 팀이 원하는 지도 모른다. 어느 팀이든 진심을 보이면 잘 되지 않을까 싶다.
-미국 진출은 확정적이라고 봐야할까.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어서 (미국을) 가는 것이다. 그렇게(미국 진출이 확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서 적응에 문제는 없겠는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일본에서도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일본과 달리 미국 야구는 좀 더 힘으로 붙는 스타일인데, 상대 투수가 빠른 공을 많이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빠른 볼의 대처도 자신이 있다. 방망이는 자신있다.
-수비가 문제점으로 꼽히곤 하는데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AL)를 선호하는지.
▲수비도 자신이 있다. 아메리칸리그(AL)든 어디든 상관은 없다. 많은 말들이 오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어떻게 나를 판단하는지다. 계속 그 점을 지켜봐야한다. 수비를 소화하는데도 문제는 딱히 없다.
-윈터미팅 이후의 향후 일정은.
▲일단 13일 귀국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이 되든 안 되든 13일에는 돌아올 것이다.
인천=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