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이 20일 "새로운 정치와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안철수 신당'"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새정치연합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 재편으로 정권 교체의 더 큰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3선을 지낸 김 의원은 "27년 동안 함께했던 당을 떠나는 심정은 참담하지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정당에 남아 적당히 봉합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탈당과 함께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그는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발표한 후 만나기도 했고, 통화도 몇 차례 했다"며 "(이미 탈당한) 문병호 의원과 함께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는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묻자 "조만간 몇 분이 동참할 것으로 안다"며 "1월 중 원내 교섭단체(20명)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내에서 손학규계로 꼽혔던 김 의원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정계를 은퇴한 분이라 (탈당을)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안 의원과 손 전 고문을 잇는) 역할을 맡으라고 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다가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