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의 '호남 신당설'로 몸살 앓는 새정치, 이번엔 '비노 신당' 창당설로 '화들짝'

지난달 30일 중진 회동서 거론…참석자들은 "그런 자리 아니다"

입력 : 2015-07-02 오후 2:17:04
“신당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그 자리가 그런 자리는 아니었는데...”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호남 신당설’에 이은 당내 현직 의원들의 ‘비노(노무현)계 신당설’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몸살을 앓고 있다. 비노계 중진 의원들의 회동 자리에서 신당론이 나왔고, 일부 의원들이 실제로 분당과 신당 창당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건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비노계 중진 의원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 회동에는 이 원내대표 외에 강창일·김동철·김영환·박지원·신학용·주승용·최원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철 의원은 당 혁신이 미비할 상황을 전제로 새로운 ‘혁신정당’ 창당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당외 인사가 신당 창당을 주장한 적은 있어도 현직 국회의원이 직접 신당 창당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곧 ‘비노계 신당설’로 확대됐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회동은 이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표 간 ‘담판’에 앞서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 참석자의 측근은 “확인해보니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자리도 아니었고, 순수하게 사무총장 임명 후 당 화합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하는 자리였다”며 “신당 이야기도 전후맥락을 들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전혀 그런 모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당론은 일반적인 이야기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신당 창당과 분당의 구실과 명분을 주는 것 아니냐, 문 대표가 그런 명분을 주지 말라’ 이런 정도”라고 일축했다.
 
종합하면 문 대표의 독단적 인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또는 향후 정당 운영에 있어서 비노계의 의견 수렴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신당론’이 제안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당내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분당 및 신당 창당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관측이 많다. 한 초선의원은 “현직 의원 중에 그런 모험을 할 만한 사람도 없고, 또 그렇게 나가려면 주도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미래를 맡기고 따를 만한 리더도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지난달 30일 비노계 의원들과 회동에서 신당 창당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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