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박 대통령 1년 지지도…외교 업, 내치 다운

2월 연말정산 세금폭탄, 6월 메르스 사태에서 최저인 30%대
9월 중국방문에 최고점 51.7%, 외교행보에서 지지도 반등해
1월 43.2%로 시작해 12월 42.6%로 마무리, 적극 비토층 5%p 증가

입력 : 2015-12-27 오후 4:35:15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2015년 지지도(긍정평가)는 평균 40%대를 유지했지만, 내치와 국내 정치 이슈에서 하락하고 외교와 국방 이슈에서 만회하는 일정한 패턴을 보여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지난 1년간 주간 집계결과를 살펴본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2월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과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30%대로 저점을 기록했고, 8월 남북 군사위기와 8·25 합의, 이어진 9월 방중외교에서 51.7%로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올해 지지도는 첫 조사인 1월 1주차에서 43.2%(매우 잘함 13.7%, 잘하는 편 29.5%)로 시작했다. 그러나 청와대 문건 유출 배후 K·Y(김무성·유승민) 파문,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사퇴’,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으로 하향세를 기록, 한달 뒤인 2월 1주차에는 31.8%(매우 잘함 9.1%, 잘하는 편 22.7%)로 10%이상 급락했다.
 
추락한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3월 반등에 성공한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조문과 같은 외교 이벤트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으로 인한 ‘종북논란’에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박 대통령 지지도는 3월 2주차 42.8%(매우 잘함 14.8%, 잘하는 편 28.0%)까지 회복된다.
 
그러나 4월, 새누리당 의원이자 박 대통령 대선캠프에서도 활동한 고(故) 성완종 경남그룹 전 회장의 자살과 그가 남긴 ‘정치자금 리스트’에 김기춘·이병기 전·현직 대통령비서실장과 유정복·홍문종 등 친박(친박근혜)실세,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 등이 언급되는 초대형 정치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대통령의 지지도는 4월 4주차 36.8%(매우 잘함 10.3%, 잘하는 편 26.5%)까지 떨어진다.
 
다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4·29 재보선의 영향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도도 40%대로 다시 회복세에 들어서는가했지만 6월 메르스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고, 6월 4주차 지지도는 33.6%(매우 잘함 9.9%, 잘하는 편 23.7%)까지 하락한다.
 
7월 배신의 정치 논란,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사퇴파문 등으로 30%대에서 고전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8월 들어 재차 반전에 성공한다. 8월 초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이후 남과 북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군 최고사령관인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상승세를 그린다.
 
극적인 8·25 남북합의로 8월 4주차 지지도는 49.2%(매우 잘함 17.2%, 잘하는 편 32.0%)에 도달했고, 9월 중국 전승절 정상외교 등 해외순방효과가 시너지효과를 더하면서 박 대통령의 9월 3주차 지지도는 과반인 51.7%(매우 잘함 17.3%, 잘하는 편 34.4%)까지 상승한다.
 
그렇지만 박 대통령의 과반지지는 오래가지 못했다. 10월 들어 전략공천 여부를 둘러싼 당·청 갈등관계가 구체화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속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재차 40%대로 주저앉는다.
 
이후 선거개입 논란을 야기한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총선심판론’, 청와대 출신 ‘진박(진정한 친박)’ 인사들의 총선출마와 물갈이설 등 총선 관련 이슈들이 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10월 미국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11월 터키 G20 정상회의와 필리핀 APEC 정상회의, 12월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 등 광폭 외교행보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40%중반대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최근 12월 4주차 집계에서는 42.6%(매우 잘함 14.6%, 잘하는 편 28.0%)의 지지도가 집계됐다. 올해 초 1월 1주차의 43.2%와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48.9%(매우 잘못함 29.3%, 잘못하는 편 19.6%)에서 52.0%(매우 잘못함 34.7%, 잘못하는 편 17.3%)로 늘었고, 특히 적극 비토층인 ‘매우 잘못함’이 약 5% 포인트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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