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2차 중재안'도 결국 무산…선거구 공백 장기화

'선거연령 18세 인하' 적용 시기로 접점 찾나 기대했지만 결국 '불발'

입력 : 2016-01-05 오후 5:56:4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4월 총선부터 선거연령을 18세로 내리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의 ‘2차 중재안’도 사실상 무산됐다.
 
김 대표는 이날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주최한 신년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전혀 그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어제(4일) 오찬에서 정의화 의장은 다음 대선부터 선거연령을 만18세로 인하하는 선에서 지역구 253석안을 성사시키자 주장했고, 저는 경제 관련 법안과 노동개혁 5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며 “그것들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회동이) 끝났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 5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과 선거구 획정은 같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다만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연계 처리는 우리가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연령을 18세로 인하하는 방안을 20대 총선부터 적용할 수 있다면 선거구 획정안과 쟁점 법안 연계 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문 대표가 전날 열린 정의화 의장과 김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나온 발언들을 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정 의장은 오찬에서 지역구 253석안에 야당이 요구하는 선거연령 18세 인하와 여당의 경제 관련 법안 등의 처리를 절충하는 2차 중재안을 전달했다.
 
이에 문 대표는 선거연령 인하를 이번 20대 총선부터 적용시킨다면 정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오찬 자리에서 이번 총선이 아니라 다음 전국 단위 선거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표는 “지나치다”고 반응했고, 정 의장도 그 자리에서 문 대표의 의견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 의견이 더 타당하지 않으냐.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김 대표에게 물었고 이에 김 대표는 “돌아가서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날 김 대표가 문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정 의장의 ‘2차 중재안’도 무산됐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2+2회동에 앞서 새누리당 원유철(오른쪽 부터)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김태년 정개특위 야당 간사, 이종걸 원내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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