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애플의 신형 아이폰(iPhone)이 국내에서 KT를 통해 늦어도 9월 중순 이전에 출시된다.
하지만, KT을 통해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을 이용하려면 이용자의 과도한 요금제 부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아이폰 시대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KT 내부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24일 "KT는 아이폰을 9월초나 중순경에 출시할 것"이라며, "출시될 아이폰의 가격은 29만9천원이지만 월 7만원짜리 요금제로 2년동안 의무 약정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고객이 아이폰을 29만9000원에 구입하려면 매달 7만원씩 내는 요금제에 2년 동안 가입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KT '쇼'브랜드의 요금제중 7만원에 가까운 요금제는 무료통화 650분 또는 무료 850분으로 1달에 무려 10시간 이상씩 통화하는 상품이 출시돼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더 충격적인 사실은 월정요금 7만원의 절반을 애플이 가져가는 것으로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KT는 기계값은 물론이고 2년동안 요금 절반을 고스란히 애플사에게 내줘 결국 팔아도 남는 것이 거의 없는 장사를 하게 된다. 해외에서도 저가폰으로 정평난 아이폰의 가격은 실제 기계값만 100만~1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애플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자 KT 고위관계자가 나서 "아이폰은 여러 스마트폰 라인업 중 하나일 뿐"이라며 과도한 시장의 관심을 애써 외면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던 것으로 관련업계는 풀이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애플의 저가폰 전략은 KT 경우와 같은 협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전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한 계약이 이뤄져 이동통신 업체는 실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측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도입될 경우 보조금 상승요인이 있어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시장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