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옵션만기일, '매물 부담' 경계

연말 배당향 물량, 만기일 수급 압박…리스크 관리 집중해야

입력 : 2016-01-13 오후 3:53:33
올해 첫 옵션만기일(14일)은 매도 우위의 흐름이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물량 부담이 지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어 투자자들은 만기일 대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기일 출회 가능한 프로그램 매물은 금융투자계를 중심으로 8000억~1조원 규모에 달한다. 연말 배당을 목적으로 유입된 물량이 차익 실현을 위해 청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파생분석 연구원은 “(지난해 12월29일) 배당락 이후 금융투자는 현재까지 80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물을 출회하는 등 순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향후 청산 가능한 잠재 물량은 8000억~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1월 옵션만기일은 매도 우위가 압도적이었다는 계절성도 이번 만기일 부담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1월 옵션만기일 동향을 점검한 결과 두 차례(2005년, 2012년)를 제외한 14번의 만기일 프로그램매매가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유입된 배당향 잔고의 청산이 1월에 집중된다는 경험적 특징이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 주까지 상황을 봤을 때 올해도 1월의 계절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만기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여건이 비우호적이기 때문에 코스피에 가중되는 하락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에 따른 매물 부담과 함께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중장기 매도 우위로 전환됐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중국 증시 불안정,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등 대외 불확실성 변수가 산재한 시점이라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기일 증시 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지수 하락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급성 매물의 청산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수의 움직임이 당초 전망보다는 클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 투자자의 시각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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