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륭 금융위원장이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회장과 만나 우리나라의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페르난데즈 MSCI 회장에게 한국의 경제규모와 자본시장 발전 수준이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며, 많은 글로벌 투자자도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편의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소개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외국인 ID제도로 인한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고, 원화의 환전성 개선문제도 관계기관 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페르난데즈 회장은 “한국 경제의 성장과 글로벌 투자자의 불편해소를 위한 한국 정부의 개선의지를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의 변화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발표하는 증시지표로, 전 세계 1200여 기관, 3조5000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이 지수를 참고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선진국 지수 편입검토 대상에 올랐지만 편입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검토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MSCI 선진지수 편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6월 선진지수 검토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동안 MSCI 측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ID제도의 경직성과 원화 환전성 제한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편사항에 대해 지적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MSCI측과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선진지수 편입을 조속히 이루기 위해 합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