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8~22일) 코스피는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주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4분기 실적시즌 불안이 잠재돼있어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17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1870~197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코스피 예상밴드(1890~1940포인트) 대비 하단은 20포인트 낮고, 상단은 30포인트 가량 높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인 만큼 국내 증시도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가속화되고 있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 중국 증시 부진, 미국 증시 주도 업종의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며 “국내 증시에 강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4분기 어닝시즌 불확실성도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2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8.3% 하향된 상태다.
이번 주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는 오는 19일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꼽힌다. 중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6.9%로, 실제치는 전망치와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조한 수치를 기록해도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어 크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진한 중국 거시지표 결과가 우려를 확대시킬 수 있지만, 오히려 중국 정부의 정책 발휘 기대감이 생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코스닥 헬스케어주의 경우 차익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는 가장 강한 시세를 냈던 주도주였지만 최근 들어 시장 수익률을 하회(언더퍼폼·Underperform)하고 있다“며 "해당 지수의 부진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헬스케어 섹터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는 ▲미국 1월 NAHB 주택시장지수(19일) ▲중국 12월 산업생산(19일) ▲중국 12월 소매판매(19일)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20일) ▲유럽중앙은행 정책금리 결정(21일) ▲현대차 4분기 실적 발표(21일) ▲기아차 4분기 실적 발표(22일) ▲미국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22일) ▲유로존 마킷 제조업 PMI(22일) 등이 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