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의 핵심변수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중국리스크입니다. 상장사들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2016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전망’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 주식시장의 핵심변수로 G2(미국, 중국)리스크를 꼽았다. 국제유가 하락 등과 G2변수가 상호작용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미국은 경기회복세가 완만해지면서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고, 동시에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중국은 경기 연착륙과 정부 대응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지난해와 같은 시장 급변동이 빈번하게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이고, 미국 금리인상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신흥국 불안요인들이 퇴조하고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리스크 요인으로 재차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실장은 특히 중국증시의 추가적 급락에 따른 국내 주가흐름과의 동조화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리스크의 반복적인 부각에 따라 변동성 확대 우려가 존재한다”며 “올해 국내증시와의 동조화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올해 주식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준상 기자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황세운 실장은 “재작년과 지난해 증가했던 순이익 규모가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상장기업 순이익은 93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외환경에 있어 국제유가가 저점 영역에 근접해 건설과 조선, 석유화학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란 점도 밝혔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채권시장의 경우 국고채 금리는 상반기 중 하락추세를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인석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중국과 유가 요인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돼 국고채 10년 금리의 1%대 안착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연준이 1~2회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역전(10년 만기 기준) 심화로 국내 금리하락이 제한될 것이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경우 국고채 금리의 추가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기업 펀더멘털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회사채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없이 회사채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한계기업과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백 연구원은 이어 “A등급 이하 회사채는 발행과 금리 측면 모두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AA등급 회사채 또한 전반적 발행 여건의 빠른 회복이 난망한 가운데, 신용 스프레드 확대 추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