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가 안도랠리를 전개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시 반등의 수혜는 주로 이익 안정성이 확인된 낙폭과대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FOMC 회의 성명서를 통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내비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한동안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진정되고, 가팔랐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잦아들면서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불투명한 대외 환경에 대한 언급을 통해 향후 완화적 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이란 뉘앙스를 풍길 것”이라며 “결국 경기 부양적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언급을 반복해 선진국 통화정책 공조에 대한 시장의 안도를 이끌어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FOMC 결과,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국제 유가 반등도 추가로 확인될 경우 증시는 단기 안도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시장은 극심한 저평가 구간(딥 밸류·Deep value)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까지 최장 기간(35거래일) 순매도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이 FOMC 회의 이후 일정 부분 매수 스탠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커졌다”며 “(현재)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과매도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위험 거래가 재개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FOMC 이후 코스피 안도랠리가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한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 수출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 중 실적 시즌을 통해 차별적인 이익 성장세가 확인되는 종목을 선별하라는 조언이다. 마 팀장은 “외국인의 대형 수출주 비중확대가 예상되고, 일부 낙폭 과대 성장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주 후반 FOMC, 일본 중앙은행(BOJ) 금융정책회의 기대감에 코스피 1850선은 안전판이 될 것”이라며 “낙폭 과대·환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반도체와 과거 낮아진 밸류에이션에서 반등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던 호텔·레저 업종, 다음달부터 실적 우려가 완화될 은행, 건설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