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국내에 들어온 위조상품 중 관세청에 가장 많이 적발된 브랜드는 삼성의 휴대폰 관련 제품이었다. 적발금액과 수량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가장 많았다.
관세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한 위조상품이 총 828건으로 정품가격으로 1조5586억원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위조상품 수량은 약 4000만점이었다.
브랜드별 적발 건수를 살펴보면 국내 브랜드인 삼성의 휴대폰 관련제품이 총 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의 이어폰과 휴대폰 충전기, 케이스 등은 국내에서 많이 구입되고 있어 위조상품 적발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에 이어 루이비통(가방류·의류직물류 등)이 49건, 샤넬(신변잡화류·의류직물류 등)이 40건 순이었다.
적발 금액은 정품가격 기준으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2076억원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고급 시계인 롤렉스(1629억원), 명품 패션 브랜드 루이뷔통(14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적발 수량은 비아그라가 1922만점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또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인 씨알리스가 807만점으로 2위에 올랐고, 산업·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절단석 상표 3M도 363만점에 달했다.
제품군별 적발금액은 시계류, 비아그라류, 가방류, 의류및직물류, 신변잡화류 순으로 높았다.
관세청은 이번 자료에 대해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는 위조상품의 유통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불법 위조상품의 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관세청은 위조상품정보분석 전담조직을 활용해 위조상품 반입증가가 예상되는 브랜드의 체계적인 정보수집과 분석 강화 등 선제적 대응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관세청은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위조상품 유통을 차단하고자 오픈마켓과 인터넷포탈사업자 등과 민·관합동 불시·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민 건강 및 안전과 직결되는 위조상품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함께 특별단속을 실시하는 등 비정상적인 위조상품의 국내반입 및 유통을 엄격히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인천세관 제1 압수창고에서 세관 관계자가 최근 3년간 지적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각종 위조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