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성패는 기업발굴과 성장지원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인크(YINC)는 Yellow Incubator의 약자로, 단순히 자금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기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사내에 애널리스트, 밴처캐피탈 심사역 출신 등 기업발굴과 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자체 보유하고 있는 것이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훈 인크 대표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크라우드펀딩 현황과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인크
고훈 인크 대표는 3일 여의도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크는 지난해 10월 옐로금융그룹에서 사내 벤처로 분사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으로, 투자유치가 필요한 초기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 이후 현재 인크를 비롯해 와디즈, 유캔스타트 등 5개사가 중개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고 대표는 “과거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에서 스몰캡(중소상장기업) 및 게임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초기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얻는 투자자도, 투자를 유치할 기회를 얻는 기업도 소수인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과 투자자 양쪽의 니즈를 연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크라우드펀딩”이라며 “앞으로 국내 엔젤투자의 양적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대표는 시행초기 단계인 크라우드펀딩이 안착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자의 투자한도 완화 ▲의무예탁 및 보호예수 등 증권대행 업무 간소화 ▲유동성 높은 거래시장과 전문투자중개업자의 존재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 강화 등을 들었다.
그는 “현재 규정상 일반투자자는 연간 500만원, 기업 당 200만원, 소득요건을 구비한 투자자도 연간 2000만원, 기업 당 1000만원이 투자한도”라며 “향후 크라우드펀딩이 건전하게 발전한다는 것이 검증된다면 투자한도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개업체는 자문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초기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경우 규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며 “이에 따라 초기기업에 대한 분석자료를 담당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장혁 인크 사업개발팀장은 투자성, 적합성, 대중성의 기준으로 기업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임장혁 사업개발팀장이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인크
임 팀장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내부심사팀 및 전문투자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발행기업의 투자성을 검토한다”며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적합한 구조의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크는 안정적인 기업발굴과 성장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해 DSC인베스트먼트, 엔젤투자자협동조합, DS자산운용(구 DS투자자문) 등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임 팀장은 “크라우드펀딩에서는 발행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성공할 수 있는 투자가 중요하다”며 “기업들도 크라우드펀딩을 이벤트나 홍보의 기회로 생각하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