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가 두 달 사이 25% 정도 급락했다. 이로 인해 H지수를 기반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2일 “H지수가 하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일부 상품이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며 “그러나 현재 발행된 상품 중 96.7%가 2018년에 만기가 도래해 그 사이 주가가 회복하면 투자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이 H지수 하락으로 인한 ELS 손실 우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H지수는 지난해 12월초 1만50.36까지 상승했다가 계속 하락해 이날 7505.37까지 떨어졌다. 금융위는 H지수가 7500선까지 하락할 경우 녹인 구간 진입규모를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ELS 상품 판매와 관련해 판매창구 점검과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했으며, 아직까지 불완전 판매에 대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도 ELS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6.7%로 권고 수준인 150%를 훨씬 넘고 있어 건전성 문제는 양호하다”며 “다만 H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